촬영은 대개 직접 했다고 들었는데 팀의 구성은 어땠나?
카메라 어시스턴트가 있었으나 그는 제작 어시스턴트이기도 했다. 팀 규모가 작아서 여러 일을 도와야 했다. 카메라 초점은 나 혼자 작업했다. 어시스턴트는 배터리, 렌즈 교체를 도왔지만 세팅은 내가 했다. 이때 ARRI Master Grip이 유용했다. 렌즈에 cforce 모터를 장착했고 Master Grip을 사용해 초점을 잡고 조리개를 조절했다. 캐논 EF 렌즈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배낭에 2~3개 정도는 담아 다닐 수 있었다.
Mini LF에 장착된 MVF-2 뷰파인더로 쉽게 초점을 당기거나 트래킹할 수 있었다. 선예도가 높기 때문이다. 낮은 각도에서 촬영할 때나 누군가를 쫓아가며 촬영해야 할 때 폴드아웃 스크린(fold-out screen)을 사용하긴 했지만 뷰파인더 사용을 선호한다. 몸에 접촉하는 지점이 하나 더 늘고 이 때문에 안정적이며 유기적인 이미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뷰파인더로 카메라 세팅도 컨트롤할 수 있다. Master Grip을 사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 버튼 대부분은 뷰파인더에 둔다. ND 변경, 색감 오류 확인 등도 뷰파인더에서 한다. 아주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