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5 ARRI ALEXA Mini LF IMG_6927
Jul. 16, 2021

ARRI ALEXA Mini LF, 미국 시트콤 “러더포드 폭포”의 영상에 깊이를 더하다

촬영감독 로스 리제(Ross Riege)는 오스카상 수상자인 로렌스 셰어 감독(ASC)과 협업하여 NBC의 새 시트콤 "러더포드 폭포(Rutherford Falls)"에서 ARRI의 라지포멧 촬영기법이 구현하는 영상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Jul. 16, 2021

영화 역사를 관통하는 필름 포맷의 진화는 시각적이고 감정적인 임팩트를 추구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날의 화면 비율은 1950년대의 영화 산업이 텔레비전의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더 넓은 스크린을 만들기 시작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와 “벤허(Ben-Hur)”가 엄청난 인기를 끈 것은 단지 프레임의 형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포맷은 종종 고유한 렌즈 아키텍처, 피사계 심도 그리고 독특한 광학 특성에 의해 표현됩니다. 오늘날의 영화제작자들은 모든 종류의 이미지 스토리텔링에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러더포드 폭포"는 이처럼 다양한 도구가 사용된 완벽한 예시입니다.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더 캐치(The Catch)”, “퀸 아메리카(Queen America)“로 경력을 쌓은 로스 리제 촬영감독은 미국 OTT 서비스 피콕의 30분짜리 시트콤 “러더포드 폭포”를 ARRI ALEXA Mini LF로 촬영했습니다. 이 시트콤은 두 명의 오랜 친구가 주인공으로, 마을 조상의 동상이 등장하면서 작은 마을이 분열하고 둘의 우정이 위험에 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드 헬름스(Ed Helm)와 자나 슈미딩(Jana Schmieding)이 타이틀롤을 맡았고, “더 오피스(The Office)”, “브루클린 나인-나인(Brooklyn Nine-Nine)”, “파크 앤 레크리에이션(Parks & Recreation)”으로 유명한 마이클 슈어(Michael Schur)가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준비 기간 동안 리제 촬영감독은 영화 “조커(Joker)”에서의 대형 포맷 촬영으로 2019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로렌스 셰어 감독(ASC)과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셰어 감독이 처음 세 개의 에피소드를 담당했습니다. 리제 감독은 “그동안 30분 분량의 시트콤에서는 시각적 그래픽이 덜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우리 두 영화 제작자는 이 프로젝트를 대형 포맷으로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큰 포맷을 제안했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시트콤 촬영 방식과 다르게 찍을 수 있다면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늘 제 사고방식에 내재되어 있었죠. 운 좋게도 프로듀서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들은 제 생각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했습니다. 로렌스와 저는 계속 의견을 나누었고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열정적이었고 프로듀서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주저 없이 대형 포맷으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대화 중에는 종종 “파고(Fargo)”, “시리어스맨(A Serious Man)”,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과 같은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와 코엔 브라더스(Coen Brothers)의 시트콤이 언급되었습니다. 리제 감독은 “이런 영화에서 어떤 등장인물을 화면에 담을 때 최적의 렌즈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주로 인물에게 물리적으로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20210705 ARRI ALEXA Mini LF IMG_6154

“러더포드 폭포"는 촬영장에 철저한 방역수칙이 요구되었던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체 분량이 촬영되었습니다.

"대형 포맷의 또 다른 장점은 초점거리가 더 긴 렌즈를 쓰면서도 여전히 더 넓은 화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작은 포맷일 수록 상대적으로 더 넓은 광각렌즈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포맷에서는 40mm를 쓰면서도 얼굴을 만족스러운 사이즈로 촬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환경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피사체에 카메라를 더 가까이 가져가는 것은 이미지에 깊이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우리는 대형 센서를 갖추고 있어서 유리한 상태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포맷에서 21mm 렌즈를 사용하면 얼굴을 왜곡하거나 뒤틀리게 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염려 없이 배우들에게 물리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초점거리가 더 긴 렌즈로 촬영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대부분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촬영할 때 사용됩니다.”

리제 감독은 드라마나 시트콤을 제작하면서 어떤 렌즈를 사용해야 할지 결정을 내릴 때 시간과 예산 제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시트콤은 와이드 샷으로 촬영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합니다.” “장초점 렌즈를 장착하고 곧바로 어깨에 올려서  찍고 싶은 엄청난 유혹이 생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적절한 초점거리와 렌즈를 선택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줌 대신에 물리적으로 카메라를 더 가까이 움직이면 두 가지 사이즈를 모두 활용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했던 것이죠. 와이드 샷임에도 느껴지는 깊이감은 다양한 장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장점입니다.”

20210705 ARRI ALEXA Mini LF IMG_E6925

대형 포맷을 활용하는 것 외에, 리제 감독은 운전 장면에 가상 프로덕션 세트도 도입했습니다.

10부작 “러더포드 폭포” 촬영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었다가 2020년 9월에 재개된 후 약 13주간 진행되었습니다. 약 65%가 세트장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량입니다. MasterBuilt Classics가 주요 렌즈로 사용되었습니다. 화면 비율은 2:1이었습니다. Mini LF는 4448 x 3096의 포토사이트 어레이를 제공하며 4.5K 센서를 장착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배경 이미지에 상당한 양의 LED 화면 프로젝션이 필요했습니다. 리제 감독은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전체 스크린을 만들기 위해 Unilumin사의 20”x20” 2.6mm 타일로 벽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설정에 따라 몇 가지 변형을 만들었지만, 8’x16’와 8’x32’ 벽을 바퀴 위에 설치해 필요에 따라 카메라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촬영장에서는 장면, 시간, 촬영 장소에 따라 최대 9개의 개별 HD 구동 플레이트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크린 위의 홀스슈(horseshoe)에 달려있는 SkyPanel S60 들과 텅스텐헤드를 연동하여 배경 플레이트의 빛을 복제하게끔 사용했습니다. LED 플레이트가 조명의 베이스를 결정짓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요즘 추세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저는 이러한 시도에 역점을 두고 조명을 추가했습니다.”

주로 운전 장면을 비롯한 다양한 분위기와 주변 환경이 리제 감독의 조명으로 미세 조정되고 보충되었습니다. 리제 감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SkyPanel은 대단한 일꾼입니다.”  “극도로 낮은 레벨에서도 빛의 질이 깨끗하고 다재다능해서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저는 달리는 장면의 키조명을 SkyPanel의 주행효과를 사용하여 내부로 반사된 빛이 공간의 조명 톤이 되도록  연출했습니다. 우리는 야간 야외 촬영 시 SkyPanel을 콘로드에 장착하여 사용했습니다. 앞으로 SkyPanel S60 활용 목록에 다양한 사례가 추가될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빠른 설정과 원격 조정, 그리고 열의 영향을 적게 받는 성능이 특히 중요했으며,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세트장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러더포드 폭포"를 끝낸 후에 리제 감독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진 “워킹 데드: 월드 비욘드(The Walking Dead: World Beyond)”로 돌아갔습니다. “워킹 데드: 월드 비욘드”는 아나모픽 렌즈, 더 긴 초점거리, 흐릿하고 낮은 채도 톤이 특징입니다.

“그러한 특징은 워킹 데드에 적합한 스타일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각자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죠.” 리제 감독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러더포드 폭포’를 경험하고 나니, 강요받지 않는 이상 굳이 기존의 일반적인 방식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대형 포맷에는 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화면에 깃든 우아함을 부정하기 어렵죠. 저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중형 포맷 스틸을 촬영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극장과 TV에서 그러한 촬영법을 구현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 겁니다. ‘워킹 데드’에서 간과했던 점을 알았고 가까운 초점거리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넓은 각도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러더포드 폭포’를 기획할 때, 우리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의 범위와 수준을 고려했습니다.”

리제 감독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더 크게 풀 포맷으로 촬영하는 기법이 더 이상 ‘조커’와 같은 대작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형 포맷이 표준이 되어가는 추세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촬영법이 시트콤을 참신한 방식으로 보여줄 새로운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러더포드 프로젝트가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정말 기쁩니다.”